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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님의 발자취 (어린이 해방운동, 선언문, 편지와 유언)

by see-sky 2025. 7. 4.

방정환 선생님의 사진
방정환

방정환 선생님은 한국 아동 인권 운동의 선구자로, 어린이를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닌 ‘인격체’로 처음 인정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방정환 선생님의 업적은 단지 어린이날을 만든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선언문, 문서, 잡지, 편지, 기록 속에서 우리는 그분이 세우고자 했던 ‘어린이 해방’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방정환 선생님의 실제 기록을 통해 그의 철학과 역사적 실천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교육 콘텐츠나 역사여행 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정보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선언문: 어린이날의 진짜 의미

방정환 선생님이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처음 제정할 때,  평범한 기념일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한 사회 선언을 선포하신 것이었습니다. 당시 ‘색동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발표한 ‘어린이 선언’에는 “어린이도 인간이다”, “어린이의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이는 근대 한국사회에서는 획기적인 발언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어린이는 노동력, 혹은 어른의 부속물로 여겨졌기에 이러한 선언은 매우 급진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정신을 반영하였습니다. 이 선언문은 한 장의 문서였지만, 그 파급력은 컸습니다. 선언문의 내용은 단순히 교육적 언어가 아니라, 철저하게 ‘인권’의 언어였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유럽의 인권 선언 못지않은 근대적 가치관을 담고 있었으며, 이는 방정환 선생님의 선진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핵심 문장입니다. 그 외에도, 선언문에는 ‘체벌 금지’, ‘강제노동 금지’, ‘자유로운 교육권’ 등 구체적인 항목들이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선언문은 이후 일본 유학 중에도 여러 강연에서 반복되며, 조선 청년들과 지식인들에게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의 원본 문서는 현재 일부 손상된 채로 보관 중이나, 색동회 발간 자료나 천도교 기관지 등을 통해 그 내용은 복원되어 학술적으로 검증되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단순히 축하하는 날로만 인식하는 현재와 달리, 방정환 선생님은 이를 ‘어린이 인권운동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문서와 잡지 속의 어린이 해방운동

방정환 선생님은 글과 잡지를 통해 끊임없이 어린이 해방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셨습니다. 대표적인 매체가 바로 《어린이》 잡지입니다. 1923년 창간된 이 잡지는 단순한 아동 문학지가 아니었으며, 사회 참여형 아동매체로서 당대 아동들의 현실, 감정, 고민을 반영하는 창구였습니다. 창간호부터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보지 마십시오.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실렸을 정도로, 철학적인 깊이를 지닌 잡지였습니다. 《어린이》 잡지에는 동화, 동요뿐 아니라 아동 노동 실태, 아동 학대 문제, 교육 격차 등에 관한 문제 제기도 실렸습니다. 특히 방정환 선생님은 ‘소년 문예운동’이라는 개념을 만들며, 어린이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는 아동 문학이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감정과 권리를 표현하는 ‘해방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믿으셨습니다. 그 외에도 방정환 선생님은 ‘색동회 기관지’, ‘천도교 소년회보’, ‘청춘’ 등의 잡지에 다수의 글을 기고하시며,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 해방의 불씨를 계속 이어나가셨습니다. 글은 곧 저항이었고, 잡지는 곧 투쟁이었습니다. 특히 아동 중심 시점에서 사회를 묘사한 ‘주인공 바뀐 동화’는 지금의 아동 중심 교육철학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편지와 유언, 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의 마지막 기록

방정환 선생님의 마지막 기록은 그의 삶 전체를 요약하는 매우 중요한 사료입니다. 1931년, 병세가 악화되어 끝내 별세하시기 직전까지도 어린이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남긴 유언으로 잘 알려진 말, “어린이를 두고 내가 먼저 죽는 것이 마음 아프다”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말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썼고, 아동문학 자료 정리와 색동회 후배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들을 남기셨습니다. 이 편지들은 서울대 도서관, 천도교 역사기록관 등에 일부 소장되어 있으며, 방정환 선생님의 손글씨로 작성된 문서도 남아 있어, 시각적 아카이브로 매우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한 아이에게 보내는 위로 편지’는 당대 조선 어린이들이 겪는 차별, 기아, 강제노동, 교육소외 등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표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회운동가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선생님’으로서, ‘어른’으로서 그 따뜻한 마음이 진하게 묻어나는 기록들입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지금도 초등학교 도덕교과서, 어린이 인권교육자료 등에 활용되며, 방정환 선생님의 가치가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생애는 ‘어린이 해방’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한 치열한 기록의 연속이었습니다. 선언문, 잡지, 편지, 유언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상은 텍스트와 문서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흔적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방정환 선생님의 길을 따라, ‘기록으로 남긴 사상’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가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