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부터 여름까지, 식혜의 시간을 마시다 (전통음료, 지역차이, 발효문화)
식혜는 수백 년의 발효문화와 지방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국 고유의 식음 문화입니다. 고려 시대 궁중에서 유래하여 조선의 사대부가의 후식으로, 또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해열 음료로 사랑받아온 식혜는 지금도 각 지역의 방식대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식혜의 기원과 역사, 전라도식과 경상도식의 차이, 그리고 오늘날 여름철 음료로서 식혜가 가지는 가치를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식혜, 고려 궁중에서 민간으로 내려온 발효의 역사식혜는 쌀밥과 엿기름, 물을 발효시켜 만든 달콤한 전통음료입니다. 오늘날에는 명절이나 잔칫상, 혹은 더운 여름날 마시는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그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 시대의 궁중 문화와 민간 의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시대 상류층의 연회나 진연(進宴) ..
2025. 6. 2.
철도, 탄광, 마을이 만든 태백의 시간 (산업유산, 역사도시, 영동산맥)
태백시는 한때 '석탄의 수도'로 불렸던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태백은 석탄 산업의 쇠퇴 이후에도 그 유산을 간직하며, 조용한 역사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철도, 탄광, 마을이 얽힌 태백의 산업 3각지대를 중심으로, 그곳에 담긴 근현대사와 지역의 정체성을 살펴보며, 걷는 역사여행지로서의 태백을 소개드립니다. 자연보다 더 깊은 사람의 시간을 품은 도시, 태백을 함께 걸어보시기 바랍니다.석탄에서 시작된 도시, 태백의 산업 유산태백이라는 도시는 석탄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60~198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을 견인한 연료 공급의 중심지였던 태백은 전국 최대 규모의 탄광지대로 발전하면서 ‘검은 황금’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철암, 통리, 장성, ..
2025. 6. 1.
양동마을 - 조선 양반의 삶을 품은 마을, (유네스코, 고택문화, 경주여행)
경북 경주의 ‘양동마을’은 전통 마을이 아닙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고택들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양반문화, 그리고 조선 유교 공동체의 원형이 오롯이 보존된 공간입니다. 본 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양동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조망하며, 양반가의 일상과 유산의 의미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조선의 삶을 직접 걷고 싶으신 분들께 권하는 특별한 역사여행입니다.유네스코가 주목한 마을, 양동의 보존 가치양동마을은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마을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건축미, 생활문화, 역사적 연속성이 모두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실제로 양동마을은 500여 년 전 조선 초기부터 지..
2025.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