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울리는 이순신의 길(무거운 바다, 마지막 길,기억의 지도)
이순신 장군은 단지 전쟁의 승리로만 기억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해전의 영웅, 난중일기의 주인공, 충무공이라는 칭호로 남아 있지만, 그 이름을 조용히 떠 올리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도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장군이 검 대신 생각을 들고 지나간 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길은 화려하지 않으며, 군사적 위업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그리고 오래도록 울리는 울림으로 사람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그 흔적을 조용히 다시 밟아보는 역사 여행을 함께 떠나보고자 합니다.검보다 무거운 바다, 통영과 한산도에서 만나는 침묵의 전략통영은 충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합니다. 그 이름 자체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시호에서 따온 것이라는..
2025. 3. 26.
남해 바닷가의 음식 역사기행
경상남도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고장이며, 그 삶은 고스란히 밥상 위에 드러납니다. 바람과 소금, 갯벌과 해류가 만든 음식은 간단하지 않으면서도 정겹고, 소금기가 묻은 생선 한 점, 된장에 찍어 먹는 쌈 하나에도 마을의 시간이 배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남해, 통영, 고성, 사천, 거제 등 경상남도 남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 음식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맛이 아닌 ‘정서와 풍경이 담긴 한 끼’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남해안의 바람이 만든 밥상, 통영과 고성에서 만난 바다의 맛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를 품고 있지만, 그 진짜 매력은 바닷가 마을 골목에서 만나는 소박한 밥상에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인 다찌는 일종의 해산물 코스 요리로,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수많은 ..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