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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시작된 근대 – 대구에서 만난 학교, 시장, 병원의 시간들 대구는 흔히 무더위와 패션, 교통 중심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걸어보면, 골목마다 역사의 자락이 겹겹이 쌓여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근대화의 문을 가장 먼저 연 도시 중 하나로서, 대구는 ‘학교’, ‘시장’,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대구 구도심 속 근대의 출발점을 따라 걸으며, 그 안에 녹아 있는 교육, 상업, 의료의 흔적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근대의 문을 연 교실 – 대구에서 시작된 교육의 기억대구는 조선 말기부터 ‘지식의 도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유학의 전통이 깊은 남부지방 중에서도 대구는 서원과 향교가 밀집해 있었고, 조선 후기에는 전국에서 유생들이 모여드는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 2025. 3. 17.
붉은 지붕 아래, 식민의 기억을 걷다 – 구룡포에서 만난 일본과 조선의 그림자 포항 구룡포는 많은 분들께 '일본인 가옥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이 단순히 사진 명소나 이색 거리로만 지되기에는 너무도 깊은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붉은 지붕 아래 남아 있는 식민의 흔적과, 그 속에서 살아가셨던 조선인들의 삶과 저항을 함께 들여다보며, 여행자가 놓치기 쉬운 구룡포의 '시간'을 함께 걸어보려 합니다. 구룡포는 단순한 어촌이 아닌, 20세기 한반도와 일본의 역사가 겹쳐진 현장입니다.대마도보다 가까운 일본, 구룡포에 남은 식민의 거리1910년 한일합병 이후, 일본은 조선 전역에 다양한 식민 거점을 세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포항 구룡포는 전략적 어항이자 군수물자 수송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해안에 위치한 이곳에는 1910년대부터 대마.. 2025. 3. 16.
파도 너머의 시간, 영덕에서 배우는 역사 교실(– 죽도사, 영해읍성, 숨은 민속 유산까지 함께 걷는 여정) 영덕은 대게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파도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그 너머에는 수천 년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바다 곁에서 숨을 쉬고 있는 영덕의 역사 유산을 따라 여행하며, 여행자분께서 직접 '살아 있는 역사 교실'에 들어선 듯한 경험을 하시도록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영덕이 들려주는 오래된 이야기들을 함께 만나보시길 바랍니다.파도 옆에 앉은 시간, 죽도사에서 시작되는 역사 수업영덕 여행의 첫걸음으로 가장 추천드릴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죽도사(竹島寺)'입니다. 동해안 바닷가에 자리한 이 사찰은 그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아닙니다. 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는 전승이 남아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인 승려들이 비밀리에 독립운.. 2025. 3. 15.
포항, 철의 도시 아래 묻힌 길을 걷다 – 지도 밖 유적과 침묵의 기억 (고대 유적, 노동사, 구도심) 포항은 철강의 도시이자, 바다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 뒤편에는 지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그리고 누구도 자세히 들려주지 않는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고대 해상세력의 흔적부터 산업화 이면에 감춰진 노동자들의 이야기까지, 이 글에서는 ‘철강’이라는 단어로 덮여버린 포항의 진짜 유산을 따라 걸어보려 합니다.고대의 바다를 건넌 도시, 철 이전의 포항을 보다포항이라는 지명은 흔히 철강과 포스코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철이 이 도시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된 것은 불과 반세기 남짓한 일입니다.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곳은 고대 삼국의 해상 네트워크 중심지였으며, 그 흔적은 지금도 지도 밖의 유적들 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장기 고분군이 있습니다. 포항시 .. 2025. 3. 14.
강원도 역사 여행 vs 현대 관광지, 어디가 더 좋을까?(역사여행,현대 관광지,어떤게 더 좋을까?) 강원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우리의 유구한 역사 역시 소중히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과거의 숨결을 고이 간직하고 역사적인 명소부터 현대적인 관광지까지 너무나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많은 선택지의 갈림길에 서게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역사 여행과 현대적인 관광지 중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일까요? 이 글에서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역사 여행지와 현대적인 추천 명소를 돌아보며 비교 분석해 보고 이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돼 보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1. 강원도의 역사 여행 강원도에는 오랜 세월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 고택, 전통 마을 등이 너무 많아 역사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의 흔적이 .. 2025. 3. 14.
지도로는 찾을 수 없는 섬 – 금기와 기억이 얽힌 바다의 민속 역사 (구술문화, 제의, 금기) 섬은 풍경으로 기억되지만, 그 안에는 지도로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식 기록에는 남지 않은 섬마을의 구술 전승, 전통 제의, 기도와 금기의 문화 속에서 바다 위의 민속 역사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섬은 말이 없지만, 오래된 기억은 바람을 타고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말로만 남은 역사, 섬에서 전해진 입의 기록역사라는 말은 흔히 문헌과 연대기로 정의되지만, 섬에서는 그 정의가 통하지 않습니다. 섬마을의 많은 사건과 인물, 전설은 종이에 적히기보다는 입으로 전해진 기억입니다. 이를 ‘구술사’라 부르며, 특히 외진 섬일수록 그 가치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전남 신안의 장산도에는 공식적인 독립운동사나 전투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 1920년대 후.. 202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