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실은 철길, 저항의 도시 군산을 걷다 (항일운동, 경암동 철길, 구도심 역사)
군산은 겉으로는 조용한 항구 도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땅을 걷다 보면 발끝에 닿는 레일, 오래된 창틀, 낡은 건물 안에는 소리 없는 저항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경암동 철길을 중심으로, 군산 구도심에 숨겨진 항일운동과 민중 저항의 흔적들을 발굴한다. 단순한 근대건축 답사를 넘어, 살아 있는 기억의 지도를 펼치는 여행을 떠나보자.철길 위의 침묵, 경암동에 새겨진 시간군산 경암동 철길은 지금은 사진 명소로 유명하지만, 그 본질은 일제 수탈의 동맥이었다. 1944년 개통된 이 철길은 원래 군산항에서 옥구 평야로 이어지는 농산물과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물류라인이었다. 당시 일본 제국은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전라북도 농산물을 대량 반출했고, 이 철길은 그 중심 경로였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맥락..
202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