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서 맛보는 전통 한 끼, 국물은 깊고 불향은 진하다,
경상북도는 음식의 모보다 속맛을 중시하는 고장입니다. 이곳의 음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리법은 복잡하며, 그 안에는 가문의 손맛과 지역의 풍토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특히 국물 음식과 직화 불향 중심의 조리는, 경상북도의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유교 문화, 그리고 산과 들이 맞닿은 자연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 다듬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한 숟가락만 떠도 그 깊은 전통이 전해지는 경상북도의 대표 음식과 맛집들을 소개드리며, ‘진한 국물’과 ‘불향 한 점’으로 경북을 맛보는 여행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국물로 전하는 정성과 역사, 경북의 깊은 탕과 찌개 문화경상북도 음식문화의 핵심 중 하나는 ‘국물’입니다. 맑은 탕이든 진한 찌개든, 국물은 단지 국으로서..
2025. 3. 22.
대구에서 만난 근대교육, 약령시장시장, 병원의 시간들
대구는 흔히 무더위와 패션, 교통 중심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걸어보면, 골목마다 역사의 자락이 겹겹이 쌓여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근대화의 문을 가장 먼저 연 도시 중 하나로서, 대구는 ‘학교’, ‘시장’,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대구 구도심 속 근대의 출발점을 따라 걸으며, 그 안에 녹아 있는 교육, 상업, 의료의 흔적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근대의 문을 연 교실 – 대구에서 시작된 교육의 기억대구는 조선 말기부터 ‘지식의 도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유학의 전통이 깊은 남부지방 중에서도 대구는 서원과 향교가 밀집해 있었고, 조선 후기에는 전국에서 유생들이 모여드는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
2025. 3. 17.